시어머니보다 까다로운 중국 TV드라마 심의규정, 방영 힘든 한국 드라마는?

입력 2016-02-02 17:59
수정 2016-02-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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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시장 성공은 상대적으로 규제의 손길이 덜한 OTT 서비스 시장이 배경이었다. 그 후 '별에서 온 그대'는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 TV 진출을 시도했지만 까다로운 중국 TV 심의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2년의 시간이 흐른 후 간신히 규정을 통과했지만 심의 당국의 날카로운 '칼질'을 피할 수 없었다.중국 TV판 '별그대'의 결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 외계에서 온도민준이 알고 보니 소설가였고 그 모든 스토리는 그가 창작해 낸 이야기라는 것.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를 방영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중국 TV판 결말은 10년이 넘은 세월이 지나도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황당 결말', '막장 결말'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결말을 연상시킨다.#오 나의 귀신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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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별에서 온 그대'의 외계인 묘사가 수정된 것처럼 귀신도 드라마에 묘사될 수 없다. 그렇다면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중국 TV에서 보기 힘들 것이다. 귀신들이 나와도 너무 나오기 때문이다. 김슬기는 귀신으로 등장하는 것도 모자라 박보영의 몸에 빙의해 강도 높은 스킨쉽까지 선보인다. 심의 규정을 통과하기 위해선 '별그대'처럼 이 모든 게 소설 혹은 꿈이거나 주인공이 정신이 이상해져 헛것을 봐왔다는 추가 설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냄새를 보는 소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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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S의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냄새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게 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외계인부터 귀신까지 나왔으니 이미 눈치챘겠지만, 초능력을 다룬 드라마 역시 규제 대상이다. 비현실적인 주제를 기피하는 심의 당국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후아유-학교 20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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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BS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도 심의 규정을 통과하기 힘들다. 교내 이성 교제 주제는 중국 TV에서 엄격히 규제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학교 폭력도 당연히 묘사될 수 없다. 극 중 주인공은 교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지독한 괴롭힘을 당하는데 폭력부터 성추행 장면까지 꽤 잔인하게 묘사된다. 굳이 학교 청소년들을 주제로 드라마 진출을 하고 싶다면 교육부에서 제작하는 홍보용 드라마를 참고하면 되겠다.# 풍문으로 들었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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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후아유-학교2015'가 그냥 커피라면 '풍문으로 들었소'는 TOP다. SBS 드라마'풍문으로 들었소'에선 철없는 10대가 한순간의 실수로 혼전임신을 하게 된다. 그것도 공부하라고 보낸 영어 캠프에서. 중국 TV 드라마에선 청소년들의 로맨스 소재도 제한되어 있지만 혼전임신 소재도 엄격히 다룬다.법적으로 성인이더라도예외는 없다. 그러니까 '풍문으로 들었소'같은 소재로는 중국 내에서 아무리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라도 브라운관 진출에 실패할 공산이 크다.이런 까다로운 규정들은 특히나 해외드라마에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당연히 심의에 걸려 오랫동안 방영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부지기수다. 혹여나 '별그대'처럼 수정을 조건으로 심의에 통과해도 프라임타임 시간대(19시~22시)에 방영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법적으로 금지되어있기 때문이다.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이 TV 진출을 뒤로하고 중국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노리는상황이 이해가가는 대목이다.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한국 드라마가 중국 TV에서 제 모습으로 선보일 날은 아직 요원한 듯하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