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배후로 지목받았다가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전 비서관은 2일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정치는 무시와 비난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더민주에서 희망을 봤다"며 "더민주에 제가 살아온 일생을 모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의 영입은 문재인 전 대표 당시부터 추진됐으며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새벽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비서관은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었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는데, 그는 "(이 말을) 문 전 대표가 했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일명 '정윤회 문건'의 유출 배후로 지목받아 검찰에 기소됐으며,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김상곤 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인재영입 바통을 이어받은 후 첫 영입 인사이자, 여당 측 인물이 야당으로 넘어온 사례다.
조 전 비서관은 대구 출신으로,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2년 검사에 임용돼 대구지검 공안부장,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