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일본은행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전세계 환율 전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초부터 수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인 1천억달러를 돌파했지만 불황형 흑자 기조는 여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5% 줄면서 6년 만에 10%대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산업부가 발표한 1월 수출도 18.5% 감소해 6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산업부는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어 수출회복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주 일본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원·엔 재정환율은 4년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늘도 990원 밑으로 떨어지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함께 일본 엔화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팀장
“올해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을 감안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거든요. 1분기 성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안좋은 쪽으로 흐른다고 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줄곧 환율을 금리로 대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3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금리인하 같은 대증요법 보다는 근본적인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가 심각하다 그러니까 내려야한다 금리갖고 이래저래 논란 벌이고 있는데 그런 차원을 벗어났습니다. 금리로 논란 벌일 게 아니라 경제 구조를 고치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죠."
한국은행은 오는 2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