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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이용수 등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축구 해설은 이론 중심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강의' 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축구 해설도 '엔터테인먼트'의 한 분야로 인식되면서 더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이 대세가 된 것이다. 이 새롭게 변화된 흐름의 선봉장이라 불리는 사나이, SBS 축구 해설위원 '쪼호' 김동완을 만났다.
*MAXIM 2015년 12월호 편에 실린 인터뷰 입니다.
유행어가 몇 개 있다. "쪼호!", "드러가쒀여~!" 이런 거 말이지. 집에서 연습하거나 미리 짜 오는 건가?
전혀, 전~혀 그러는 거 아니다. 나도 모르게 흥이 올라서 나오는 거지.
그래도 팬들이 유행어를 만들어준 후부터는 솔직히 좀 신경 쓰이지?
신경 쓰이지. 그래서 "쪼호", "쭈오호", "쭤허" 하는 식으로 약간씩 변화를 주고 있다. 중거리 슛 할 때랑 헤딩 슛 할 때랑 좀 느낌이 다르거든.
선수 콜 네임도 유명한데, 특히 '쎄르히오 아구에로' 발음할 때가 참 찰지다. 워낙 아게로 이름을 잘 불러주니, 김동완이 맨시티 팬 아니냐고 묻는 팬도 있더라.
딱히 한 팀을 응원하지는 않는다. 아게로 같은 경우는 득점이 높은 선수라 그만큼 콜 네임을 많이 했고, 남미 선수라 그렇게 발음하는 게 맞아서 그렇게 부른 것뿐이다. 맨유의 마샬은 '막씨알', 사우샘프턴의 그라치아노 펠레는 '그라찌아노 펠레'라고 해주는 게 맞다.
해설위원 김동완이 가장 좋아하는 해설위원은?
잉글랜드 'SKY SPORTS'의 게리 네빌*을 좋아한다. 말도 잘하고, 분석도 정확하고. 근데 게리 네빌이 해설하는 걸 잘 들어보면 내가 중계할 때 한 얘기를 많이 하더라. 이게 다 샤우팅이랑 개드립에 묻히는 게 안타깝지.
*게리 네빌 (Gary Nevill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하나. 2011 년 은퇴 이후 해설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의 감독이다.
당신과 게리 네빌이 사실상 동급이라는 얘긴가?
에이, 동급은 아니지. 왜 유도신문을 하고 그러지? 나 법대 나온 사람이다. 그런 건 검찰 조사 같은 거 할 때나 해라.
체격도 좋고, 달변이라 여자한테 좀 날렸을 것 같다.
워낙 숫기가 없어서, 여자에게 인기가 있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내가 엄청나게 뚱뚱했는데, 한창 쪘을 땐 100kg 넘게 나갔거든. 그러다 살을 확 빼니까 주변 시선의 변화는 좀 느껴지더라.
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많이들 쳐다보더라고.(웃음) 대학교 1학년 1학기 끝나고 여름방학 때, 두 달 동안 25kg을 뺐지. 형제도 없고, 집에서 할 일도 없으니 죽어라 운동만 했다. 식단 조절하면서 아침, 저녁엔 유산소, 점심엔 헬스를 했다.
25kg이라니, 대단하다. 그렇게 독하게 살을 뺀 계기가 뭐지?
소개팅을 했는데, 상대 여자분이 친구를 부르겠다고 나가더라.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그분이 공중전화로 친구랑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돼지 같은 애가 나왔다"고 하더라. 그길로 바로 집에 가서 운동 계획표를 세웠지.
다음 달엔 오랜 총각 시절을 접고, '결혼'이라는 걸 한다고?
나에게는 과분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다. 소개로 만났는데 보자마자 바로 결혼하겠다는 직감이 왔지.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시더라. 행복하게 잘 살겠다. (김동완 해설위원은 12월 6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축하한다! 부디 행복하길 기원하면서,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한다.
맥심, 세계 최고의 남성 잡지 아니겠습니까? 알찬 내용이 많아 여러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저라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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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기
photograph by 김도훈</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