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금융자산 증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전체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9,087만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9,013만원)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3월 기준 직전 1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 이상인 점에 비춰보면 1년 사이에 기준금리만큼도 늘지 못한 셈이다.
가계금융조사를 시작한 이래 2011년 17.3%, 2012년 17.9%로 급증하던 금융자산 증가율은 2013년 8.4%, 2014년 2.1%에 이어 지난해 더 내려앉는 흐름을 보였다.
여러 요인중에서도 저금리 속에 주택거래가 늘어난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가구의 금융자산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금액을 말하는 중앙값은 지난해 처음으로 뒷걸음질했다.
중앙값은 2011~2013년 각각 15.0%, 14.0%, 15.9%씩 상승했으나 2014년 6.5%로 증가율이 둔화한 데 이어 작년에는 -1.4%를 기록한 것.
금융자산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액(저축·펀드·주식·채권·보험·연금 등)'은 지난해 가구당 평균 6,740만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에 그쳤다.
당연히 저금리 탓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거래와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내집 장만 자금으로 보유 금융자산을 투입했을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주택매매거래량은 119만4천건으로 무려 18.8%나 늘었다.
근본적으로는 소득이 쉽게 늘지 않는 점이 금융자산 증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소득 증가율은 조사시기 기준으로 2015년(실제는 2014년 소득)에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