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SDI가 케미칼 부분을 떼어내며 오늘부터 사실상 ‘자동차 배터리 기업’으로 새 출발합니다.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확보되는 재원은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는데요.
2020년까지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목표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SDI가 2조 6천억 원 규모(2조5,850억)의 케미칼 사업부문을 'SDI 케미칼'로 독립시킵니다.
롯데케미칼로 편입시키기 위한 사전 단계입니다.
삼성은 상반기에 지분 90%를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롯데케미칼로 넘긴다는 계획입니다.
이로써 삼성SDI는 케미칼과 2차 전지, 전자재료 등 3부문에서 2차전지와 전자재료 등 2부문으로 재편됩니다.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확보되는 재원은 배터리 사업에 재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각오입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최근 주총에서 "2020년까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중국 시안에 연간 4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선행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우디와 BMW 등 유럽 완성차 회사와 30여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팀을 만들기로 한 만큼 그룹 차원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됩니다.
<인터뷰>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성장을 위해서는 여기(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계획대로만 잘 준비하면 2017년 이후 돈을 벌 것입니다."
다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최근 삼성SDI 등 한국 제조사가 만드는 전기버스용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점은 부담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이면 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캐시 카우'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약 3조 원을 투자하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