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가 약 1km 길이의 보행길로 재탄생됩니다. 서울시는 보행길 조성공사에 앞서 시민안전을 위해 우선 교량의 보수보강 공사를 다음 달 착공합니다.
서울시는 노후한 서울역고가 총 939m를 '걷는 길'로 재생하고,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17개 보행길로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서울역고가 바닥판 29경간중 20경간(516m)은 철거하고 거더 및 교각은 현재 13톤인 통행하중을 21톤 이상으로 보수·보강해 다시 사용합니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소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받침으로 교체합니다.
이후 고가에서 주변 지역으로 뻗어나갈 17개 보행길은 엘리베이터 6기, 에스컬레이터 1기, 직통계단 3개, 브릿지 2개 등을 통해 연결합니다.
고가 위에는 카페, 도서관, 야외무대 등 20여 개 편의시설과 화분겸용벤치 135개소, 장미광장을 비롯해 16개 크고 작은 광장 등 다양한 휴식·편의시설을 만들 예정입니다.
또한 최고 17m 높이에서 서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발코니 4곳(서울역·숭례문·중림동·청파동 방향)과 발밑으로 기차와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직경 60cm 강화유리 바닥판 3곳도 설치됩니다.
중림동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은 지난해 12월 해결됐고, 청소차고지 부지와 인근 교통섬과 합쳐 1만443㎡ 규모의 '만리동 공원'으로 새로 만들어집니다.
서울시는 서울역고가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일대 4개권역(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공덕동), 남대문시장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을 주민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오는 2018년까지 총 1,46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그간 논의된 주민의견을 토대로 올해 545억 원을 우선 투입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량길로 수명을 다한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서 사람을 걷게 하고 그 활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서울역과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