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상장 후 제일홀딩스를 하림홀딩스와 합병해 하림그룹의 '옥상옥(屋上屋)' 지배구조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일홀딩스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7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3월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은 최소화하고 신주 발행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은 주로 팬오션 인수 당시 빌린 돈을 갚는데 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하림그룹은 약 1조원을 들여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하나금융투자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으로부터 3,900억원을 빌렸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 당시 빌린 자금 중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시설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일홀딩스 상장 후 하림홀딩스와 합병해 이중으로 돼 있는 지배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IB업계 분석이다.
하림그룹은 중간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가 엔에스쇼핑 등 25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다시 그 위에 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를 비롯해 팬오션, 선진, 팜스코 등 16개의 또 다른 계열사를 거느린 이중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두 지주회사를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두 회사 합병은 고려 대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은 1978년 김홍국 회장이 고향인 전북 익산에 세운 육계농장(황동농장)으로 출발했다.
1986년 하림식품, 1990년 하림을 세운 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하림그룹 총 자산은 9조2천억원대로 30대 대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제일홀딩스의 2014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9,323억원, 당기순이익은 1,124억원이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