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전 세계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한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대부분 자금을 뺐지만, 불가리아와 함께 유일하게 한국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나 글로벌 펀드들이 신흥시장 중 중국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축소한 펀드가 한국 채권형 펀드였다.
1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첫 3주간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1억500만 달러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한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총자산(AUM)의 0.1%에 달한다.
30개 신흥시장 중에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곳은 한국과 불가리아(+15만달러)뿐이다.
그중에서도 한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장 컸다.
나머지 28개 신흥시장의 주식형 펀드는 모두 순유출을 기록해 이들의 펀드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식형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불가리아와 한국이 총자산에 비해 대규모 유입을 보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은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중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장 컸던 곳은 인도와 중국으로 각각 9억3천만 달러, 4억6천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다만 총자산대비 자금 유출액이 가장 큰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으로 이들의 유출액은 총 자산의 각각 1.02%, 1%에 달했다.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한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2억3천만 달러 가량이 순유출됐다.
이는 총자산의 1.78%에 달한다.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에서는 태국(1억8천만 달러)과 콜롬비아(1억3천만 달러) 두 곳만이 순유입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에서의 유출 규모가 컸던 곳은 중국(4억4천만 달러)과 브라질(3억7천만 달러)로 이들의 유출액은 총자산의 각각 2.96%, 1.45% 수준이었다.
IIF는 "1월 태국과 콜롬비아를 제외하고,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가 대규모 환매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들은 한국의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고, 중국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대해서는 모두 '중립(neutral)' 의견을 보였다고 IIF는 분석했다.
한편, 올 초 들어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는 240억 달러가 순유출됐고, 채권형 펀드로는 3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중국 증시 폭락과 유가 하락, 시장 변동성 증가 등으로 연초 이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라고 IIF는 설명했다.
대다수 주식형 펀드가 환매에 시달렸지만 특히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290억 달러가 순유출돼 가장 큰 유출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주식형펀드와 서유럽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미국과 선진시장으로 자금이 순유입됐고, 신흥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신흥시장에서는 모두 순유출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