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임신을 하면 해도 되는 행동인지 아닌지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진다.
모두 내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에서다.
건강한 아이를 맞이하는데 '요만큼'이라도 문제가 될 일은 안하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다.
임신중 해도 될 것, 안될 것 들에 대해 답을 알아본다.
◇ 임신 중 비행기 타도 되나요?
해외로 '태교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비행기 탑승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행기를 탔을 때 '방사선'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14시간이 소요되는 뉴욕~인천 노선에서 승객들에게 노출되는 우주 방사선 량은 0.079mSv(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인 약 2.5~2.95mSv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선 양은 안심할 정도라고 하더라도 임산부가 비행기를 탈 때에는 따져야 할 것들이 있다.
유산 위험이 있는 임신 초기 12주차 이전이나, 조산 위험이 있는 산모는 비행기를 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산 가능성은 혈액검사, 질분비물 검사, 초음파 검사, 자궁수축 모니터링, 양수검사 등으로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임산부는 임신 중기부터 36주차 까지는 비행기를 타도 괜찮다.
지난해 1월 발표된 영국 산부인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단태아의 경우 36주까지, 다태아(쌍둥이)의 경우 32주까지만 비행기를 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언제든지 아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국내 항공사의 임산부 고객 규정을 살펴봐도 36주 이상은 탑승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임신 32주 미만의 임신부는 자유롭게 비행기를 탈 수 있지만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등 합병증이 있거나 임신 36주가 넘어선 경우 주치의의 건강상태 소견서와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36주, 대한항공 37주)
영국 산부인과 협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신부가 네 시간 이상 비행할 경우 헐렁한 옷과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복도 쪽에 앉아 30분에 한 번씩 통로를 걸어 다니며, 알코올·커피·탄산음료 보다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라고 권고한다.
이에따라 항공사에서도 임산부를 위한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별로 우선순위 탑승수속, 전동차 수송서비스 외에도 수면양말 등 임신부를 위한 '임신부 키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혜택들을 잘 챙기자.
(사진= 대한항공 임신부 키트, 유기농 수면양말, 스킨케어 세트, 유기농 차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임신중 파마·염색 돼? 안돼?‥젤 네일은?
파마와 염색이 꺼려지는 이유는 파마와 염색을 할 때 사용되는 약품의 화학성분 때문이다.
따라서 태아의 장기가 만들어지는 임신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태아가 안정기에 들어서는 임신 중기 이후에는 펌과 염색을 해도 태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수 파인트리바이진 원장은 "보통 임산부들은 임신 7~8개월에 시술을 많이 받는다"며 "두피에 약이 닿지 않게 열펌을 하거나 머리가 자라나와도 염색을 안한 티가 나지 않도록 머리 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염색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또 "출산 후 머리 손질이 쉽지 않을 것을 감안해 손질이 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고 덧붙였다.
엄마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천연제품'을 이용하라는 조언도 있지만 천연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미용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다.
머리손질을 못해 점점 못생겨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미용시술을 받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중기 이후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 (참고기사 : 피할 수 없는 못생겨짐 증상)
젤 네일도 마찬가지다.
참을 수 있다면 참는 것이 좋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가 심해진다면 젤보다는 일반케어를 시도하고, 그래도 젤을 해야겠다면 중기 이후에는 시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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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엄마들이 임신 중기 이후 파마도 염색도 젤 네일도 했지만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경험담을 내놨다.
◇ 임신 중 운동은 어떻게?
조산기가 있는 경우 산모의 상태에 따라 "누워만 있으라"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한다.
자궁 경부의 길이가 짧은 경우, 질염 등으로 인한 양막 파열 위험이 있을 경우, 조기 자궁수축 조짐 등이 보일 경우 조산의 위험이 있다.
심각할 경우 화장실만 겨우 왔다갔다할 뿐 24시간 누워있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하루에 30분~1시간 약간 빠른 걸음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많이 하던 사람들은 얘기가 달라진다.
이시원 제일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평소에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은 가벼운 운동이 적당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많이 했던사람은 본인이 하던 운동량에 70~80%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신 초기에는 배에 압박을 주는 쭈그리는 자세나 배에 힘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몸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산모의 건강과 태아를 위해서라도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다.
임신중 해도 될까? 안될까? 2탄! 치과치료, 사우나, 커피 괜찮을까? 이야기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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