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왔어요"··공복혈당·중성지방 위험 절반으로 ↓

입력 2016-01-29 10:51
계란이 성인병의 핵심인 '대사증후군'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성인 3천여명을 3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로 계란이 성인병 위험을 높인다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되레 건강에 유익하다는 '반전'의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대사증후군은 두꺼운 허리둘레(남 90㎝ 이상, 여 85㎝ 이상),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고중성지방(150㎎/㎗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40㎎/㎗ 이하),공복혈당상승(100㎎/㎗) 중 3개 이상이면 해당된다.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은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40세 이상 성인 3,564명 중 대사증후군이 없는 1,663명(남 675명, 여 958명)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건강검진과 평균 3.2년의 추적조사를 통해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한국인 유전체 코호트(역학조사군)로 지정,꾸준히 관찰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로,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고 한다.

논문에 따르면 추적조사 기간에 1주일에 계란을 3개 이상씩 먹는 남성(103명, 15.2%)과 여성(95명, 9.9%)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남 97명, 여 313명)보다 각각 54%, 46%가 낮았다는 것.

계란을 1주일에 3개 이상으로 먹는 사람 중 최대 소비량은 남녀 모두 31.5개로 하루 4.5개꼴이었다.

대사증후군에 포함된 5개 질환 중 계란 섭취로 발생 위험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남성에서 공복혈당과 중성지방혈증이었다.

1주일에 3개 이상 계란을 섭취하는 남성을 전혀 먹지 않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질병 위험도는 각각 61%, 58%나 감소했다고 한다.

혈당 수치는 혈중에 포함돼 있는 포도당의 양을 나타내는데, 공복혈당은 당뇨병 위험도를 보는 주요 가늠자로 정상치는 100㎎/㎗ 미만이다.

계란의 콜레스테롤이 고지혈증에 의한 포도당 대사장애을 일으켜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 혈액 내 중성지방수치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의 점도를 높이고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계란에 들어있는 상산화 물질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중년 이후 노령층에 중요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함으로써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계란 섭취량이 하루에 1개도 채 되지 않는 만큼 계란을 한없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계란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