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내일(30일) 치러진다.
이번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잘 알려진대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공격축구다. 이에 비해 일본 올림픽 대표팀은 철저하게 수비에 중심을 둔 축구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4-4-2와 4-3-3 전술을 사용했지만 같은 전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두는 한국과는 달리 수비형 미드필더에 2명을 배치하는 수비 중심의 전술이다.
포백(4-back)의 조직력도 강해 이번 대회에서 필드플레이 상황에선 단 한번도 상대팀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일본이 기록한 2실점은 페널티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 같은 일본의 두터운 수비는 지난 2014년부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어온 데구라모리 마코토(48) 감독의 스타일과 관련이 있다.
데구라모리 감독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은퇴한 무명 미드필더 출신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2부 리그였던 베갈타 센다이의 감독이 된 뒤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실리축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감독 취임 이듬해인 2009년 팀을 우승시켜 J1리그로 승격시켰고, 2012년에는 J리그 2위까지 팀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에선 데구라모리 감독을 수비축구로 유명한 명감독 파비오 카펠로와 비교하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12골을 성공시키면서 공격면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전 스트라이커들의 부상 탓에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얼마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85㎝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스즈키 무사시는 조별예선 1차전인 북한전에서 왼쪽 사타구니를 다친 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올림픽 티켓이 걸린 이라크와의 4강전에선 다소 무리해 출전했지만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자메이카 혼혈인 스즈키는 28일(현지시간) 열린 일본팀의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은 유럽파 구보 유야(BSC 영보이스)도 90분을 모두 소화할 컨디션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은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평소보다 더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도 이 같은 일본의 전술을 파악한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수비진이 필드플레이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수비진을 깨뜨릴 대책을 한두가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