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페이와 우리은행간의 독점계약이 3월이면 만료됩니다. 시중은행들은 삼성페이에 앞다퉈 구애에 나서는 반면, 외국계와 지방은행들은 관망 중입니다. 그 속 사정을 김정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최근 삼성페이를 통한 ATM출금, 간편 결제와 관련해 소셜네크워크나 금융 민원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소비자 의견들입니다.
‘입출금카드를 깜박했는 데 삼성페이로 우리은행 ATM에서 출금을 했다’ ‘지갑 분실의 트라우마가 사라졌다’ ‘왜 다른 은행은 안 되는 가’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삼성페이간 독점 계약이 끝나는 3월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삼성페이 돌풍에 올라타기 위해 시스템 보완, 관련 서비스 출시 등으로 분주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반면 SC·씨티은행 등 외국계와 부산·대구·전북은행 등의 행보는 삼성페이의 최근 돌풍을 감안하면 너무도 잠잠합니다.
외국계는 계좌 기반이 아닌 카드계열을 통한 온·오프라인 결제, 찾아가는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고 지방은행들은 중장기 전략에 포함하고 있지만 제휴에는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고객 편의성은 높아지겠지만 사업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주 수익모델이라기 보다는 서브 개념이어서 추가 인력과 전산시스템, 비용 투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A 지방은행 관계자
“아직 검증이 안 된 사업에 지방은행 나서는 것 부담된다. 비용일 뿐 더러 일단 참여하면 아웃, 즉 발 빼기 쉽지 않다. 시중은행도 다 하는 것 아니니”
은행권의 삼성페이를 활용한 해외 시너지 역시 현지법인에서 이용 가능한 부가서비스에 그칠 뿐, 기대되는 결제 수수료 수익 또한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수익과 큰 관계없다. 서비스차원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객관적으로 봐도 결제되는 과정에서 향후 수수료 수익 일부 날 수 있지만 큰 비중 차지하지 못할 것”
지금은 단말기 판매의 ‘툴’격인 삼성페이를 활용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은 없지만 앞으로 채널사용 대가를 요구할 경우 LG나 카카오, 애플페이 등 다른 곳과 손을 잡기 위한 문을 열어놔야 한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외국계와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들의 성공 여부를 최종 확인한 뒤 안전하게 올라 타겠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각종 ‘00페이’ 열풍에 뒤늦게 동참할 경우 간편결제 등 치열한 서비스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성패에 따라 은행권내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체제는 차별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