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구FC
대구FC가 2016시즌 주장을 박태홍으로 확정하고 등번호를 공개했다.
등번호 4번을 선택한 중앙수비수 박태홍이 2016시즌 주장 완장을 찬다. 빠른 발과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이 장점인 박태홍은 U16, U-18,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고, 요코하마FC, 카탈레 도야마 등 일본에서 75경기, 홍콩에서 17경기에 나섰다.
주장을 맡게 된 박태홍은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나가겠다. 주장으로서 앞장서서 팀 동료들을 챙기고, 힘든 일은 함께 이겨내서 꼭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 4번을 달았던 대표적인 선수는 김기희(2011~2012시즌, 31경기 2득점)다.
새 얼굴들도 번호를 확정했다. 황재원, 오광진, 정우재 등 수비수들은 20번, 2번, 3번을 선택했다. 20번, 2번, 3번은 주로 수비수들이 다는 등번호로 이번에 합류한 황재원, 정우재, 오광진도 올 시즌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20번을 달았던 대표적인 선수로 2014시즌 주장이었던 안상현(2012~2014시즌, 97경기 1득점 3도움)이 있으며, 백영철(2008~2010시즌, 61경기 1득점 3도움) 현 대구FC U18(현풍고) 감독이 2번, 김학철(2003시즌, 35경기 2도움)이 3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재권과 데이비드는 각각 6번과 8번을 골랐다. 이재권은 뛰어난 체력과 영리한 경기운영능력, 정확한 킥 등을 갖춘 미드필더다. 대구에서 6번은 살림꾼 역할을 하는 선수가 주로 달았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이름을 알렸던 수비수 최성환이 2006시즌 6번을 달고 29경기 2득점 2도움을 기록했으며, 2009~2010시즌에는 등번호 6번 이슬기(52경기 4득점 11도움)가 중원을 지켰다. 이재권 또한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에 걸쳐 살림꾼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8번을 선택한 데이비드는 중거리슛과 프리킥이 위협적이며, 드리블 돌파, 볼 키핑, 패스능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다. 8번을 달았던 대표적인 선수는 하대성(2006~2007시즌, 43경기 2득점 2도움), 송정현(2003~2005시즌, 96경기 7득점 9도움)으로 모두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조나탄이 달았던 7번은 최정한이 골랐다. 최정한은 최전방과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으로 2009년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 입단, 5년간 통산 134 경기에 나서 19골을 터트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정한은 "지난해 아쉬운 부분은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더 열심히 땀 흘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해 28번을 달고 활약했던 에델은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에델은 2015시즌 39경기에 출전해 10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전반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기에만 9골을 몰아치며 조나탄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올 시즌 '절친' 데이비드가 팀에 합류하면서 '찰떡호흡'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15년 이상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친구사이다. 에델은 지난 2007년 브라질 과라니 소속으로 7득점을 기록했고, 그 중 4득점을 같은 팀에서 활약한 데이비드의 도움을 받아 성공시킨 바 있다.
에델은 "대구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서 올 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10번을 달고 활약한 선수는 이근호(2008시즌, 32경기 13득점 6도움)와 황순민(2014~2015시즌, 43경기 5득점 6도움)이 대표적이다.
그 외 조현우(21번), 류재문(29번), 노병준(17번), 조영훈(13번), 김동진(16번) 등은 지난해 등번호를 그대로 선택,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2번과 24번은 결번으로 지정되어있다. 12번은 대구FC의 지지자연대인 '그라지예', 24번은 창단멤버로 12년 동안 대구에서 활약한 원클럽맨 '박종진'의 번호다.
아직까지 11번과 9번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
11번은 대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이다. 황일수(2010~2013시즌, 134경기, 22득점 17도움)와 에닝요(2009시즌, 27경기 17득점 8도움), 산드로(2005시즌, 36경기 17득점 3도움)가 '11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지난 시즌 레오도 38경기 5득점 3도움으로 공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9번은 '골잡이'의 상징이지만, 대구에서는 '징크스'가 있는 등번호다. 그동안 얀(2003시즌, 28경기 5득점 1도움), 찌아고(2005시즌, 30경기 6득점), 마테우스(2011시즌, 9경기 1득점) 등 많은 공격수들이 9번을 달았지만, 공격포인트 10개를 넘긴 선수는 노나또(2004시즌, 32경기 19득점 3도움)를 포함 2명 정도다.
올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11번과 9번을 달고 활약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