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사진 = 한국기원)
이세돌 9단이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놓고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한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구글(Google) 소속 인공지능 연구 기관인 딥마인드(Deep Mind)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개발 관련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쳐(Nature) 최신 이슈에 게재했다.
'알파고'는 중국에서 입단 후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판후이(Fan Hui) 2단과의 공식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둬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 출신 바둑기사가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판의 기보는 네이쳐에 게재된 논문에 실렸다.
체스의 경우 1997년 러시아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의 체스 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은 인공지능이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분야로 남아 있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발표와 함께 이세돌 9단에게 호선으로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는 3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련 기자회견은 28일 오후 5시 구글코리아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알파고'의 도전을 받은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과 대결하는 영광을 안아 기쁘다"면서 "바둑 역사에서 중요한 경기라고 판단해 도전을 받아들였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