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 비대위 배제…논란되는 점은?

입력 2016-01-28 10:04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발표된 당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포함될 것으로 거론됐던 이 원내대표를 최종명단에서는 제외시켰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모두 백의종군하는 상황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이 원내대표만 포함시키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최고위에서 비주류를 대표하는 인사였던 이 원내대표의 '전력'이 문제가 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 제기된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원내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원내대표로서 직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염려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잘해보자'고 했다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 김 위원장의 말에 이 원내대표는 선배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대답을 한 듯하고, 김 위원장은 이를 본인 의사가 수용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수석은 이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여당과의 협상에서 밀리게 될 경우를 우려했다.

그는 "원내대표단에 힘이 실려야 협상에도 힘이 실린다"며 "그런데 원내대표의 당내 지위가 밀리는 듯한 느낌이 있으면, 협상할 때도 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들어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가 오는 28일 국회에서 열리는 첫 비대위회의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27일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비대위가 원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운영될 수 없다"며 "그래서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마다 참석해 같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