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의 이번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조짐이 보인다고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26일 뉴욕 나스닥 시장 마감(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6시) 후 2016 회계연도(FY) 1분기(2015년 9월 27일~12월 26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부분의 분석가는 애플의 2016 FY 1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7,450만대)를 또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2016 FY 2분기 실적 전망에서는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 판매 예상 대수가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급감하리라는 게 중론이다.
애널리스트들은 5,500만대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애플 협력업체들이 받은 주문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1년 전인 2015 FY 2분기에 아이폰 6,100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2014 FY 2분기 대비 40% 증가한 것이었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장기업이지만, 아이폰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높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애플의 지난해 매출 중 약 3분의 2를 차지했던 아이폰의 매출 성장세가 올해 들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아이패드, 애플tv, 애플 워치, 애플 페이 등 후속 제품들의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S&P 캐피털 IQ의 애널리스트 앤절로 지노는 AP통신에 "지난해 애플과 아이폰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그런 부류의 성장을 아이폰에서 다시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폰 보유 인구는 전 세계에 5억명으로 추정되므로 애플이 앞으로 적어도 몇 년간 교체 수요로 안정적 매출을 올릴 개연성은 크다.
그러나 2007년 첫 모델 발매 후 계속돼 오던 아이폰의 성장세가 마침내 꺾이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 들어 한동안 경영난을 겪던 애플은 1997년 스티브 잡스(1955~2011년)의 경영 일선 복귀 이후 1998년 아이맥과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 등 혁신적 신제품 발매와 신규 시장 진출로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애플은 2014 FY 1분기 아이폰 매출 성장이 전년보다 7%에 그친 후 2014년 9월에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내놓아 성장세에 다시 박차를 가한 바 있다.
25일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95% 내린 99.44 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역대 장중 최고가(134.54달러·지난해 4월 28일) 대비 26.1% 떨어진 것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