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전문가들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 수렴을 시작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정부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심사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데 또다른 산을 만났습니다.
이동통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날선 비판에 이어 정부가 심사숙고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에 따른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공정경쟁,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이 주요 안건입니다.
시청자의 권익보호와 경영계획의 적정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받습니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다음 달 중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처럼 정부가 특정 기업의 M&A에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청회까지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터뷰> 미래부 관계자
"통신 쪽은 사실 M&A관련해서는 그 전에는 이렇게 국민의견을 접수하고 이런 것은 하지는 않았다. 미래부 장관이 결정하는 사안이긴 하지만 폭넓게 다양한데서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논란이 커지고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1일 정부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가 신청을 낸 만큼 규정대로라면 3월 말까지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심사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공정위가 지역과 상품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을 아직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것은 4월에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은 일단 정부의 방침을 조용히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경쟁사들의 반발에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