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25일 생방송글로벌증시
박지원 / 외신캐스터
지난 20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이 현지시간 23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습니다.
2016 다보스포럼 주제
'4차 산업혁명의 이해'
(Mastering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로봇과 인공 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는데요. 전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어떤 의견을 나누고 또 어떤 전망을 제시했을지, 주제별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세계 경제 전망입니다. 다보스포럼의 주요 연사들은 연초 세계 증시폭락에 따른 불안감의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모습인데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3%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됐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는 다소 등락은 있겠지만 3.4%, 내년에는 3.6% 성장을 기록할 것" 이라면서, 특히 전 세계가 우려하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은 모습입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화 과정을 겪는 중이라면서, 이는 더 지속 가능하고 질 높은 성장으로 향하기 위한 매우 정상적이고 적절한 방향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설명을 했구요.
특히 중국 경제의 체질변화, 원자재 가격 하락, 세계 각국의 불균형적 통화정책과 같은 하방 위험이 있지만, 파리기후변화협약과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 등 경제를 변화시킬 다른 요인들도 존재한다면서, 유럽 경제는 1.5% 성장할 것이며 난민위기를 잘 처리하고 통합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도 이러한 낙관론에 힘을 보탰는데요.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 요소 중 하나는 7.5%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라면서 "저유가는 인도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인도정부도 여러 가지 과감한 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는 올해 1% 또는 1.5% 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3% 정도에 머물 것"이라면서 "아직 인플레율은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이 경쟁력 있게 변화하면 전 유럽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구요. 크레디트스위스의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는 "올해 경제에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은행 시스템은 이를 견뎌낼 것이며, 경제가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미 추가 양적 완화를 시사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다보스포럼 '유로존 경제 전망' 세션에 참석해, 각국이 처한 경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를 올려 긴축에 들어간 미국 연준과 ECB 통화정책이 갈라진 길 위에 상당 기간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명확히 했는데요.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경우 일본은행은 추가 완화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며 "많은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는 위안화 가치의 급락과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중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보유외환을 쏟아붓기보다는 자본통제를 강화해 외자이탈을 막는 게 낫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에둘러 찬성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구로다 총재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했지만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축내는 것은 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혀 이견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구요. "금융시장에 필요한 것은 투명성과 확실성"이라면서, 중국이 이런 면에서 이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두둔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단계 진입 필요 기술사업이 경제성장 동력 될 것 기계의 인간 대체 현상 불안감 지적
이외에도 주목할만한 발언들 살펴보시면요.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포럼 패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었는데요. 나델라 CEO는 4차 산업혁명 단계 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것에 그친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술을 생산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구요. 샌드버그 COO는 기술 사업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장야친 바이두 총재는 인공지능 세션에 패널로 나섰는데요. 기계의 인간 대체라는 인공지능 산업 이면에 있는 불안감을 지적하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머리로 직접 기억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며 "기계가 점점 똑똑해지면서 사람들이 과거만큼 똑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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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