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년만에 한파경보, 한랭질환자 급증…나흘간 사망 2명
서울시에 5년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등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랭질환자 발생 건수가 전주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환자의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5명 중 1명은 의료급여를 수급하는 경제적 취약계층이었다.
23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30개소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 초·중반인 17~20일 나흘간 발생한 한랭질환자 수는 55명으로, 이 중 2명은 사망자였다.
한랭질환자 수는 1주일 전 7일간(10~16일)의 24명과 비교하면 2.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강추위가 계속됐던 이번 주 후반기까지 집계에 넣으면 실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랭질환자는 남성(72.0%)이 여성(28.0%)의 2.6배나 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7.3%를 차지해 70대 이상 노인층(26.1%)보다도 많았다.
발생 시간은 오후 6~9시가 18.1%로 가장 많았고 오전 6~9시(17.6%), 새벽 0~3시(15.1%) 순이었다. 음주를 한 경우가 전체의 40.8%였다.
환자 중에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의료급여 수급자가 21.0%나 됐다. 특히 18.5%는 한랭질환 발생장소가 집인 에너지 빈곤층이었다.
보건당국은 외출 때 내복, 목도리, 모자 등을 착용해 갑작스러운 온도 차에 대비하고 이른 아침 야외운동은 피하며 한낮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폭설이나 한파로 고립이 예상되는 어르신이 주변에 있을 때에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일요일인 24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체감온도 20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25일까지 전국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내외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낮 동안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다"며 "다음 주 중반부터는 예년 이맘때 기온을 회복 할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