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1년여만에 2%대 예금, 적금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데, 시장금리 상승이란 이유도 있지만 다른 속사정이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원숭이띠의 해'를 맞아 우리은행이 내놓은 '레드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1.7%에 0.3%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2% 금리를 제공합니다.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와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 전용상품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가입이 가능합니다.
IBK기업은행도 연초 특별판매 형식으로 최고 2.06%의 금리를 주는 '2016패키지예금'을 내놓았고, KEB하나은행은 만 14세 이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고 3%로 제시했습니다.
초저금리로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2%대 예금금리가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 종언과 함께 부활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은정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차장
"최근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지만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의 움직임이 나타나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또 금융거래 트랜드가 비대면 채널로 움직이고 있어 이에 발맞춰 상품을 기획했다."
특판예금을 제외한 전체적인 예금금리도 1%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발빠른 금리 상승 일면에는 계좌이동제, ISA 등을 대비한 주거래고객 확보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지난 10월 시행된 자동이체 간편변경서비스, 페이인포는 두달간 약 70만명(누적)이 접속, 일평균 6천건의 자동이체 변경과 5천건의 해지가 이뤄졌습니다.
아직까지는 주거래 은행 변경 보다는 나눠져있던 자동이체서비스를 주거래 통장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이 많았다면, 오는 2월 은행 창구에서 계좌이동이 실시된 이후에는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색없는 미끼상품이 또다시 쏟아지고, 일선 은행창구 직원들에게 의무 할당되는 구태의연한 '주거래고객 확보 전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