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 튼튼 vs "여건 더 안 좋아"

입력 2016-01-21 17:42
<앵커>

실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해졌다는 긍정론과 대내외 여건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섭니다.

계속해서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원 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진입한 것에 주목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 등 과거 위기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과거 위기 때보다 튼튼해졌기 때문에 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과거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을 평균적으로 넘었던 구간은 총 7개 정도 구간인데요. 98년 외환위기, 가까운 08년 금융위기, 2010년 남유럽 위기 등이 있습니다. 그 때와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국내 펀더멘털이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00억 달러에 육박해 외부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데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경상수지가 사상 최장기간인 45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국가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점도 긍정적입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당시 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훨씬 좋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2008년이 미국 금융회사에서 촉발된 말 그대로 '금융'위기였다면 지금 위기의 진앙지는 중국과 산유국 등 여러 곳에 퍼져있는데다 금융 뿐아니라 실물 위기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중동 산유국과의 경제 의존도가 훨씬 높아진데다 우리 내수 시장 침체로 우리 경제가 대외 변수에 더 쉽게 흔들리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인터뷰>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2008년도가 금융발 위기였다고 보면 지금은 금융을 넘어서서 국내외적으로 여러가지 위기가 있다. 해외 수출 수요 시장 자체가 많이 침체돼 있고 국내적으로도 소비침체가 경기 불황과 맞물려 있서 금융이라는 특정 한 분야가 아니라 전반적인 위험..."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은 총재는 오늘 금융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시장 불안정성이 계속될수 있는 만큼 필요한 정책을 미리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