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공격력 업그레이드, 최정의 건강과 부활에 달렸다

입력 2016-01-21 14:55
수정 2016-01-30 15:09
▲ 최정(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는 2015시즌 출발 당시, 삼성을 위협한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더니 결국 가장 힘겹게 한 시즌을 치른 팀이 되고 말았다. 김용희 감독은 ‘시스템 야구’를 내세웠으나 무취무색의 팀컬러로 실패한 한 시즌을 보냈다. 와일드카드로 5강에 합류해 가을 야구를 했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물론 SK가 힘겨운 한 시즌을 보낸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격력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SK는 팀 평균자책점 4.73으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력에 있어서는 평균 이하라고 할 수 있다. 팀 타율 0.273은 6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6위 SK부터 9위 LG까지 차이는 불과 4리 차이다. 이 밖에 출루율 7위, 장타율 6위에 그쳤다. 세부적인 사항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팀 득점 693점으로 7위를 기록한데 이어 팀 도루는 94개로 9위에 머물렀다. 또한 145홈런을 기록해 리그 5위를 기록했지만 4위 NC와 16개 차이를 보인 반면 6위 두산에 5개 더 많은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2015시즌 SK는 공격력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리고 공격력 부재의 이유 중 하나를 최정의 건강과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최정은 2015시즌 FA 시장의 최대어였다. 또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FA 계약 첫 해 부상과 함께 부진으로 마감했고, 이는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해 최정은 81경기에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95 홈런 17개 58타점을 기록했다. FA 최대어라는 타이틀을 배제하더라도 ‘최정’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기록상으로는 최악의 시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황을 고려하면 SK 주전 3루수가 된 이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가장 문제 있는 부분은 바로 건강이었다.

2011~2013시즌까지 4시즌 동안 평균 120경기 이상을 소화했던 최정은 2014년 82경기, 2015년 81경기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최우선으로 해야 할 부분은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144경기 체제라면 적어도 120경기 이상을 소화해줘야 한다. 이는 최정이 FA로 좋은 대우를 받은 것과 별개로 그 만큼 팀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올 시즌에도 최근 2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최정은 또 다른 FA 먹튀로 굳어지는 것은 물론 SK 타선은 작년처럼 황폐해질 수도 있다.

건강이 해결된다면 바로 기량이다. 이미 최정은 SK의 중심 타자로 기량이 검증됐다. 따라서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이 기량을 말하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최정이 중심에서 정상적인 기량으로 타선을 이끈다면 상-하위 타선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현대의 야구는 특정 선수 혼자 독보적인 활약으로 팀을 이끄는 시대는 아니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로 팀의 이끌어주는 선수가 없다면 팀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SK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회복을 해야 한다. 그러나 SK의 부활, 강한 SK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최정의 건강 회복과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