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사진=KBO)
새로운 스타플레이어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올 겨울 FA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와 2년 계약을 했다. 우리나이로 마흔 한 살이 된 이승엽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현역에서 떠나겠다고 공언을 했다.
2015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승엽은 계약 기간보다 더 오래 현역으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인이 현역 기간을 한정했던 것. 결국 이승엽을 국내 리그에서 볼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은 구단과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삼성은 전설과 이별을 준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2016년부터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그룹의 방침으로 삼성의 야구단 운영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이익을 남기는 야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티켓 파워를 자랑할 수 있는 스타 선수들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젊은 선수는 2015시즌 신인왕 출신의 구자욱이다.
삼성스럽지 않은(?) 외모를 소유한 구자욱은 시즌 시작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또한 2015시즌 성공적인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은 지난해 116경기에 출장. 143안타 11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 하며 타율 0.349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수위타자 부문 3위에 해당한다. 구자욱은 KBO리그의 새로운 피로 사랑을 받으며 맹활약.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을 수상했다.
올 해 스물넷이 된 구자욱의 최대 장점은 나이와 함께 이미 군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FA가 될 때까지는 부상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고 팀을 지켜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삼성의 젊은 피다.
이미 올 겨울 프렌차이즈 스타 박석민과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2루수였던 야미이코 나바로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런 부분은 단순히 거품빼기를 넘어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최형우의 잔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FA 시장의 거품을 빼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는 좋다. 그러나 야구단 몸집을 줄이기 위해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유출이 된다면 결코 팬들에게 환영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구단 차원에서도 구자욱을 육성하며 팀 중심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필수요소다.
이는 구단만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도 반드시 노력이 필요하다.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외모보다는 기량이다. 이미 구자욱은 지난해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또한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신’ 양준혁은 과거 거포와 교타자의 사이에서 고민 끝에 교타자를 선택했고 성공 사례가 됐다. 이승엽 역시 많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홈런에 한해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타자가 됐다.
당장 구자욱이 어떤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시도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현재보다 높은 곳을 향해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변화를 시작한 삼성, 그리고 변화의 시기에 나타난 구자욱. 과연 둘은 서로가 서로를 충족시키며 상생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