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이하 '리멤버') 세트장의 비밀이 공개됐다.
SBS 일산제작센터에는 '리멤버'에서 '서촌여대생살인사건', '일호생명 부사장 성추행사건' 등이 촬영된 법정세트(150평)와 일호그룹 회장 남일호(한진희 분)의 저택 내부세트(280평)가 있다. 그리고 파주에는 박동호(박성웅 분)가 소속되어 있는 일호로펌 세트(180평)와 서진우(유승호 분)의 변두리로펌 세트(40평), 교도소 접견실과 면회실 세트(80평) 등이 마련돼 있다.
이 세트들은 디자인부터 세트제작 및 각종 집기의 설치까지 약 6억원을 들여 80여일 동안 제작됐다. 기획단계부터 이창민 감독과 신승준, 허정필 미술감독, 그리고 이선희 인테리어디자이너 등 여러 스태프들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법정세트의 경우, 억울하게 누명을 쓴 진우아버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 중요한 장소이기에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숨겨놓았다. 진실과 거짓의 양면을 빛과 어둠으로 표현하기 위한 창이나 첨예한 법적공방을 다양한 시점에서 보여주기 위해 2층으로 구성된 방청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진우의 변두리로펌과 동호의 일호로펌은 대조적 이미지가 선명하다. 변두리로펌은 정의와 진실을 쫓는 진우의 모습을 현실에 투영하고자 작지만 사실감 있는 모습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이곳 책장을 가득 채운 책들은 절대기억자인 진우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짧은 시간에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일호로펌은 무채색의 금속 및 대리석으로 제작됐는데, 여기에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담았다.
SBS 신승준 디자이너는 "'리멤버'의 법정세트는 빛과 어둠 등 다양한 시각을 담아 공들여 제작했다"라며 "특히 이 세트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규모와 디테일면에서 훌륭하다는 말과 함께 다른 드라마에서도 재활용할 수 있게끔 보존해야 한다고 의견을 주신 덕분에 제작진 모두 더욱 힘을 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리멤버'는 20일 밤 10시 11회가 방송된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