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전세계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6센트(3.3%) 낮아진 1배럴에 28.46달러로 마쳐 2003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7센트(0.93%) 오른 1배럴에 28.6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지난해 중국에서 원유 소비가 사상 최고에 이르렀다는 조사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원유 소비는 전년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성장이 느려진다는 일반적인 관측과는 다른 것이었다.
여기에다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내 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인 6.9%로 나온 데 따라 중국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원유 시장에 복귀하는 등 공급과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은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시장에서 하루 100만 배럴의 초과공급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장의 수용 능력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이란이 1분기 말까지 시장에 하루 30만 배럴가량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산유국의 감산 물량인 하루 60만 배럴을 상쇄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는 2015년 하루 170만 배럴에서 올해에는 120만 배럴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의 경기 둔화와 유럽, 미국 등의 올 초겨울 따뜻한 날씨 유지 등이 수요 둔화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금값은 이날 큰 변동이 없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0달러(0.2%) 떨어진 1온스에 1,089.10달러로 마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