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탐구 생활] 2월 극장가엔 로맨스가 내린다

입력 2016-01-22 07:01
[조은애 기자] 한동안 극장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국내 멜로 영화들이 새해 시작과 동시에 속속 개봉 소식을 전하고 있다. 1월 개봉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와 ‘그날의 분위기’가 올해 첫 멜로극의 포문을 열고 순항 중인 가운데 2월 출격을 대기 중인 로맨스 영화를 살펴봤다.

▲좋아해줘



좋아하는 사람의 SNS에 접속해 친구 신청을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영화가 나온다. 트렌디한 분위기에 따뜻한 감성까지 더한 영화 ‘좋아해줘’는 이미연-유아인-최지우-김주혁-강하늘-이솜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는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을 그리는 세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SNS 속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하게 돼버린 청춘들의 연애담을 중심으로 말로 못한 사랑 고백을 ’좋아요‘로 대신하고, SNS로 연애를 시작하는 '요즘 사랑꾼'들의 이야기가 적잖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2월 18일 개봉.

+관전 포인트: '심남', '심녀'와 첫 SNS 소통의 긴장감을 연애 감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순정





사랑이라는 감정을 논함에 있어, 가장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첫사랑만큼 좋은 코드가 또 있을까.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가 순정파 소년 범실 역을, 또 그의 사랑을 받는 소녀 수옥 역은 청춘스타 김소현이 맡았다. 여기에 연준석-주다영-이다윗 신선한 배우들이 열일곱 소년소녀의 사춘기를 그려내며 풋풋한 감성을 더할 예정이다. 2월 24일 개봉.

+관전 포인트: 1020세대도 사로잡을만큼 강력한 매력을 가진 90년대 올드팝과 시골 풍경의 조화, 아울러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도경수의 연기력

▲남과 여





공유의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정통 멜로퀸' 전도연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은 ‘남과 여’는 멜로영화 기근인 극장가에 단비같은 영화다. ‘남과 여’는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멜로극. 누군가의 아내와 남편으로 정작 자신의 본 모습은 잊고 살았던 두 남녀가 서로로 인해 다시 ‘남자’와 ‘여자’로 돌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특히 영화는 누군가 부도덕하다고 말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준다. 각자가 처한 상황을 잊어버릴만한 끌림과 마주한다면 거부할 수 있을지, 또 이성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시리도록 차갑고 낯선 땅에서 벌어지는 전도연-공유의 뜨거운 로맨스가 어떤 색으로 그려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2월 개봉.

+관전 포인트: 영화 ‘멋진 하루’, ‘여자, 정혜’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 특유의 건조함이 그려내는 격정 로맨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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