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17)가 중국 내 반발 등으로 한국 방송에서 대만국기를 든 것을 사과한 사건에 대한 반발이 대만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만 누리꾼들은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 가수 황안(黃安·53)을 규탄하는 시위를 24일 열기로 하고 페이스북에서 참가자모집에 나섰다.
이들은 24일 오전 타이베이(臺北)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반(反)황안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누리꾼은 1만 명에 육박하며 관심이 있다고 표한 이는 5만3천명에 달하고 있다.
대만 태생이면서도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황안은 대표적인 친중파 연예인으로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대만독립 분자'로 의심된다는 글을 올린 적 있다.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다음 달 3일 대만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대만 국민들이 그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 대만 노래방은 황안의 노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든 행동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대만 여성은 한글로 작성한 호소문에서 쯔위의 사과문 낭독과 관련해 "총만 없다 뿐이지 흡사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가 인질을 죽이기 전에 찍는 동영상 같았다"며 중국이 힘이 센 부자 나라이지만 이런 모습은 마치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친구들을 괴롭히는 짓궂은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 국가인데 이렇게 가장 쉽고 기본적인 것들이 우리 대만 사람들에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며 대만이 절대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일깨워 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16일 시행한 총통, 입법위원 선거 투표 인증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나는 대만인이다', '대만은 나의 국가다' 등 글과 대만 국기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대만의 온라인 패션잡지사 저스키(JUSKY)는 쯔위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또다른 선택권을 주기 위해 쯔위에 대한 매니지먼트 권리를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최대 1억 대만달러(36억1,900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타이베이타임스가 보도했다.
대만 뉴스전문 채널인 TVBS가 타이베이 시민 10명에게 쯔위의 사과문을 읽어보라고 권했지만, 9명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