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승우가 '잡아야 산다'에 담고자 했던 것 3가지(#액션 #코믹 #책임감)

입력 2016-01-16 22:26
수정 2016-01-16 22:42
   

"누구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배우로서 영화 '잡아야 산다'에 임한 성과는 충분히 찾은 것 같다"

영화 '잡아야 산다'의 주연 김승우를 한국경제TV MAXIM이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시사회에서 한 '죄인' 발언 때문에 고초를 겪었고, 그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들을 수 있었다.

'잡아야 산다'는 김승우의 소속사 더 퀸에서 만든 제작사 더 퀸 D&M에서 제작됐다. 영화 촬영 현장이 회사 워크숍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워낙 유쾌했기 때문에 영화도 그 현장을 고스란히 담을 거라 유감없이 믿었던 김승우였다. 그래서 영화를 미처 다 보기 전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잡아야 산다'에 대해 굉장히 자신 있는 듯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직접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는 본인이 자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는 생각에서 굉장히 함축된 "죄인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내뱉었고, 이것이 와전돼 전해졌다. 김승우의 진짜 본뜻은 지난 제작발표회 때 영화를 너무 과하게 자랑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던 것. 영화가 재미없어 '죄인'이 됐다는 뜻이 아니라 설레발 친 본인의 언행에 대한 미안함을 유머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다.

"시사회 때 다같이 영화를 보면서 모두가 웃다가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내가 너무 과하게 자랑을 했구나 싶어, 그 발언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던 거다. '죄송스럽다'로 끝냈어야 했는데..."



그는 "본인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이 출연, 각색한 영화에 침을 뱉을 리 있냐"며 반문했고,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데뷔 후 그가 영화를 홍보한 것만 20년이 넘었을 터. 그 누구보다 베테랑인 그였지만, 인터넷을 통해 1분 1초 단위로 뉴스가 생성되는 요즘 시대의 변화를 몸소 체감하게 됐다. 촬영 현장에서 제일 큰 형이기도 했고, 주연 배우였으며, 본인 소속사에서 제작한 영화라 누구보다 부담이 컸을 김승우. 그래서 더 책임감 있는 발언을 하려고 했던 것이 오해가 있었던 것이다.

'잡아야 산다'에서 김승우의 액션신은 원래 예정에 없었지만, 촬영 중반 생겼다. 그냥 쫓고 쫓기는 장면만 있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액션신이 들어가면 훨씬 영화가 맛깔날 터. 지금껏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액션신을 선보인 그였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유례에 없던 장면을 탄생시켰다. 

김승우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액션신으로 버스 안에서 의뭉스러운 야구부 선수들과 1대 다수로 싸운 장면을 꼽았다. 해당 장면에 대해 무술 감독도 "전 세계 어떤 영화에서도 버스 안 액션신은 없었다. 추후 다른 영화들의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고 하는데. 김승우는 "액션신만 놓고 봤을 때 두고두고 회자가 될 것 같다"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액션신 한 가운데 본인이 있었음을 뿌듯해 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승우는 연예게 소문난 절친 김정태와 호흡을 맞췄다. 촬영장에서 애드리브를 잘 던지기로 유명한 그와의 호흡이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던 김승우. 그는 "김정태가 예측불가능한 애드리브를 해서 이게 우리 영화에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영화에 잘 녹아들긴 하더라. 그 이후에는 그 친구를 믿고 따라갔다"며 영화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떤 영화든지 기능이 있는데, 모든 영화가 재미와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재미 위주로 담으려고 했고, 고민한 흔적은 드러난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겁 없는 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심야 추격전을 담은 추격 코미디다. 1월 7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박성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