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3D' 경계 허문 웹툰의 힘, 어디서 오나?

입력 2016-01-15 15:41


웹툰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접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영화계는 다양한 이야기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원했고 웹툰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웃사람', '이끼', '전설의 주먹', tvN '치인트', tvN '미생' 등 웹툰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관객 수 850만 명을 넘어서며 청불 영화 관객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 또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2016년에도 웹툰이 원작인 작품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박희정 작가의 웹툰 '케덴독'을 원작으로 하는 MBC '인어의 왕자', 해츨링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등 거물급 배우가 출연을 결정한 '신과 함께'가 시청자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계가 웹툰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소재의 다양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들 수 있다. 웹툰은 스릴러, 청춘 멜로,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드라마와 영화계는 웹툰을 통해 시나리오와 대본의 곤궁함을 웹툰을 통해 해소한다.

화제성을 그대로 이어받는다는 장점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웹툰은 대부분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다. 인기 웹툰을 영화화하면 이미 확보된 팬층이 있어서 관객 수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웹툰은 이미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3D로의 변환이 직관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웹툰에서 각각의 장면을 연결하는 방식 역시 영화의 필름이 흘러가는 그것과 유사하다. 이는 웹툰이 소설보다 영상 연출에 훨씬 더 최적화된 장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웹툰은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배우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도 재탄생한다. 이처럼 웹툰은 다양한 장르로 분화되어 관객들, 또는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 원작보다 기대 이하의 완성도를 보여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화제성이 있는 웹툰을 영상화했으나 '원작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 적지 않다. 조석 작가의 웹툰 '마음의 소리'도 시트콤으로 제작된다고 알려졌지만, 웹툰 캐릭터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적절한 캐스팅과 플랫폼 인지도, 그리고 원작을 뛰어넘을 새로운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의 미래가 밝은 것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이고, 다른 장르와도 연계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소설이 '원소스 멀티유즈'되는 콘텐츠 였다면 지금은 웹툰이 그것을 조금씩 대체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웹툰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