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거나 비싸거나'…커피시장 '양극화'

입력 2016-01-14 17:29
<앵커>

식사 후 커피 한 잔이 일상화될 정도로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유독 각별한데요.

1천원대 커피를 찾는 알뜰족들이 늘고 있는가하면 한 잔에 1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커피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오피스타운에 위치한 편의점 GS25.

직장인 이수지 씨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

커피 전문점에서는 한 잔에 4천원 이상 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웠는데 1천원이면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1천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커피 맛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인기 요인입니다.

<인터뷰> 차현민 GS리테일 원두커피MD

"커피 맛을 정하는 데 있어서 수 개월동안 한국 바리스타협회, 원두 제조사, 커피 머신 제조사, 그리고 당사 TFT 가 그룹 MD활동을 통해 수백번 이상의 테스트를 거져 지금의 커피맛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실제 일부 오피스가에서는 하루에 250잔 이상 판매할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소위 '밥값보다 비싼 커피' 대신 가성비 좋은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 위주로 1천원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탠딩> 엄수영 기자

"1천 원커피 못지 않게 한 잔에 1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커피시장도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커피 전문점.

별도로 구분된 전용공간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주문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저울에 1잔 분량의 원두를 계량하고, 전용 그라인더에 갈아서 전용 커피 추출기를 통해 제공됩니다.

가격은 6천원부터 비싼 건 1만2천원.

커피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즐겨지다가 점점 입소문을 통해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영민 경기도 일산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특이한 커피가 있다고 해서 매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커피를 마셔보니까 매일 마시던 다른 아메리카노와는 다른 차별화된 향도 있고 색다른 것 같습니다."

2014년 5개 매장에서 시작한 스타벅스 리저브는 현재 전국 12개 도시, 50여개 매장까지 늘었습니다.

<인터뷰> 안상호 스타벅스 커피대사

"지금 운영하고 있는 50여개 매장에서 고객들이 꾸준히 방문을 해주시고 있고 앞으로도 시즌별로 다양한 원두가 출시되니까 그 때마다 계속 오셔서 스타벅스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해 국내 커피 수입량은 약 14만톤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습니다.

한 잔에 10배 차이가 나는 1천원 커피와 1만원 커피가 동시에 성장하는 '양극화'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