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트레이드 선언?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입력 2016-01-14 13:49
수정 2016-01-30 15:12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15시즌이 끝나고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당장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바뀌게 됐다. 그리고 인해 야구단의 긴축 경영이 시작됐다. 당연히 잔류할 것으로 봤던 FA 박석민이 NC로 떠났고, KBO 역대 최고의 2루수 야미이코 나바로와 계약을 포기했다. 당장 내야의 중심 선수 2명을 놓치게 됐다. 여기에 도박 스캔들로 인해 임창용이 방출됐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외야 자원은 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와 베테랑 박한이를 필두로 박해민, 배영섭이 포진해 있다. 신예 구자욱은 1루 뿐만 아니라 외야 포지션도 가능하다. 또한 1루 자원도 여유가 있다. 채태인과 구자욱에 상황에 따라서는 베테랑 이승엽도 수비에 나설 수 있다.

결국 1루와 외야 자원이 넘치는 가운데 투수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어도 올 시즌까지 삼성 외야는 리그에서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올 시즌이 끝나면 최형우가 FA가 된다. 과거 최형우는 FA로 120억을 받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협상 테이블에서 120억을 배팅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최근 FA 시장의 분위기로는 최형우의 배팅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과거의 삼성이었다면 문제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기업이 제일기획으로 바뀐 이상 잔류는 불투명하다.

또한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박한이는 올 해 우리나이로 서른여덟이다. 어느 덧 마흔을 바라보는 만큼 대체 자원의 발굴이 필요하다.

젊은 자원으로는 배영섭과 구자욱 그리고 박해민이 있다. 이들 중 구자욱과 배영섭은 군필자로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삼성의 중심 선수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전경기를 소화하며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팀의 미래를 위한다면 베테랑 선수들이 버텨줄 때 박해민이 군복무를 하고 향후 복귀 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따라서 트레이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택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젊은 선수를 내주고 그에 상응하는 카드를 받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삼성이 젊은 선수들을 내줄 정도로 전력이 견고한 것은 아니다. 과거처럼 내부 FA 100% 잡는다는 방침이라면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트레이드 가능하다. 하지만 FA에 나서는 팀 주축 선수들의 거취를 장담 할 수 없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내주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중복 포지션의 정리와 함께 부족한 포지션의 강화를 위해서는 트레이드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마운드 쪽에서는 기존에 불펜 체제를 제외하고 새롭게 성장하거나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선수가 없다. 이는 투수 육성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운영 방침과 팀의 미래를 고려한 트레이드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를 지키고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지키는 것. 과연 삼성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