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지표 호조도 역부족…中 상해지수 3,000선 붕괴

입력 2016-01-14 10:55
01월 14일 생방송 글로벌증시

박지원 / 외신캐스터









지표 호조도 역부족…

中 상해지수 3,000선 붕괴





중국 증시가 또 한 번 급락하면서, 5개월 만에 상해지수 종가 3,000선이 무너졌습니다. 3,000선은 중국 증시 반등의 주요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제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앞으로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13일 상해지수는 전일 대비 2.42% 내린 2,949.60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반 만이구요. 이로써 상해지수는 새해 들어 8거래일 동안 16.6%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선전지수는 전날보다 3.46% 급락해 1,791선에 마감했구요. 대형주 중심의 상해선전300지수는 1.86% 내린 3,155선에, 신흥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판지수는 4.09%나 빠진 2,509선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는 전장대비 4.40% 하락하면서 2,413선을 나타낸 모습입니다.



중국 경제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 외에 최근 중국 증시 하락의 원인을 찾아보면요. 시장에서는 먼저 개인 신용거래와 기업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위험수위에 다다르면서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자금회수를 위해 강제로 주식을 매도하는 반대매매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구요. 또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놓았던 대주주 매도제한 신규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블록딜, 즉 대량주식매매에 대한 내용은 신규정에 포함되지 않아 간접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규제 효과가 떨어진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제, 종목 중에서는 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1.93%, 중국석유화공이 6.98% 떨어지면서 지수 급락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국제 유가가 30달러를 위협받으면서 석유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인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페트로차이나 주가 변동이 지수 등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정부가 주가 부양을 위해 주목하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중국 실물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점에, 위안화 값의 하락으로 지난해 12월 수출이 늘었지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인데요. 어제 오전 장중 발표된 중국의 12월 무역수지 중에서 수출이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작년 12월 수출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위안화 기준 전년대비 2.3% 증가하면서 예상치와 전달 기록을 모두 웃돌았는데요. 그러면서 12월 무역수지는 위안화 기준 3,820억5,000만 위안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어제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이미 무너진 시장심리가 회복되지 못해 다시 매도세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JK생명의 우 칸 펀드매니저는, 이전 폭락세가 시장심리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지표 결과도 이런 심리를 되돌리기에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구요. 상하이 화시증권의 웨이웨이 애널리스트는 수출 반등과 같은 무역지표 호조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투자자들은 서로 매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환보유액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3조달러는 금융시장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 정부가 외화부족에 빠지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인데요. 지난해 말 3조3,300억 달러로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0.1%를 차지하던 중국 외환보유액은 갈수록 감소폭이 가팔라지면서, 급격한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증시를 괴롭힐 새로운 악재가 없는 만큼 상해지수가 빠르게 3,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구요. 반면에 3,000선 회복을 위한 반등의 에너지가 부족하다면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3,000선을 언제 회복하느냐가 춘절 이전 중국 증시 흐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 상황들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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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