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책도 美 블프엔 '역부족'

입력 2016-01-13 18:54
수정 2016-01-13 18:28
<앵커>
국내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외국의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해외 직구'라고 하는데요.
원달러 환율 강세로 지난해 해외 직구가 처음으로 주춤했는데, 정작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소비진작책도 원조 블프의 인기는 막지 못했습니다.
엄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년간 50% 전후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해외 직구 규모가 작년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인터뷰> 정중원 인천공항세관 관세행정관
"1천5백만 건에서 금액을 15억 2천만불 가량으로 전년 대비 건수로는 2% 증가했지만 금액으로는 1% 감소해 매년 40% 이상 급증하던 해외 직구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직구 상승세가 꺾인 가장 큰 이유는 환율 상승입니다.
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 비중이 70% 이상인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가격이익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를 가장 많이 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어땠을까요?
원달러 환율의 강세도 직구족의 클릭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전후인 지난해 연말 해외직구 규모를 보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금액만 조금 줄었을 뿐 직구 건수는 그대로였습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견제하기 위해 진행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케이세일데이(K-Sale Day) 등 대규모 소비 진작책도 효과가 미비했습니다.
실제로 기획상품이나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한국판 블프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해외 세일 기간에 맞춰 직구를 했고, 같은 상품이라면 환율 상승이나 배송비 등을 따져봐도 직구의 가격 매력이 더 큽니다.
지난해 정부 주도로 이뤄진 대규모 소비 진작책도 원조 블랙프라이데이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