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단 "박근혜 패당 xx개 잡듯…" 1천여장 살포

입력 2016-01-13 15:26


북한군이 13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전단을 수도권 지역으로 살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며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경찰도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양평 등에서 북한군 전단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에서는 북한군 전단으로 추정되는 유인물 1천여 장이 발견됐다.

군이 공개한 북한군 전단은 가로 12㎝, 세로 4.5㎝ 크기의 컬러 용지로,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고 사진이나 그림은 없었다.

"전쟁 도화선에 불 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당장 그만두라", "백두산 총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 것이다" 등 남측을 위협하는 문구도 다수 포함됐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북풍을 활용해 전단이 든 비닐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은 2013년 말∼2014년 초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대남 전단을 살포한 적이 있지만, 수도권 지역으로 대량의 전단을 날려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북한군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