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계가 제조사와의 제휴와 PB 제품의 확대 등으로 취급 제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유통사와 제조사가 제품기획부터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진행하는 JPB(Joint Business Plan) 및 PB(Private Brand)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
JBP란 유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상품 기획, 판매 등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는 기업 제휴 파트너십으로 양사의 전사적인 협력체계를 말한다. PB(Private Brand)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유통하지만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개념이다.
두 제휴 모두 기본적으로 가경 경쟁력 제고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대부터 오프라인 대형 유통사들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 기반 유통사들이 이같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올해부터 JBP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일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한국존슨앤드존슨과의'JBP'를 시작으로 한국P&G,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50여개 주요 브랜드 제조사와 순차적으로 JBP를 체결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6일 서울 신대방동 11번가 본사에서 한국존슨앤드존슨과 JBP 조인식을 갖고 베이비 케어, 오럴 케어, 헬스 케어, 뷰티 케어 등 11번가 내 존슨앤드존슨 상품군 판매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업계획 수립 및 마케팅 추진 등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1번가는 올해 육아 멘토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마이 리틀 11번가', 생활용품의 반복 구매를 돕는 '구매 주기 알람 서비스', 뷰티 카운셀러의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뷰티 파파라치 데이'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 11번가 사업 부문 커머스플래닛 장진혁 대표(사진 왼쪽)와 한국존슨앤드존슨 김광호 대표가 공동 마케팅 협력 강화를 위한 JBP를 체결했다
G마켓은 2014년 한국 코카콜라와 JBP(Joint Business Plan)를 체결했다. 코카콜라가 국내 온라인커머스 기업과 협업한 것은 G마켓이 처음으로, JBP 체결 이후 다양한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1회 이상의 빅 이벤트를 진행해 기획 상품이 30초만에 품절되는 것은 물론 하루 동안 1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제주 용암 해수로 만든 탄산수 '제주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제주 용암수 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일반 정제수에 탄산을 주입한 대부분의 탄산수와 달리, '제주 스파클링'은 제주 용암 해수로 만들어져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탄산과 미네랄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플레인 맛',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을 가미한 '한라봉 맛'을 비롯해 '자몽 맛', '라임 맛' 등 총 4가지를 선보였다. 2015년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 론칭 행사에서는 약 10만병이 판매됐다. 이후 월 2회 가량 진행된 G마켓 슈퍼딜 코너를 통해서도 하루에 4만병이 판매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겁다.
G마켓은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공동 기획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동기획 상품은 G마켓이 기획 단계부터 유통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을 최소화 시킬 수 있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픈마켓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판매자들과 함께 해 다양성과 함께 신뢰를 높였다.
CJ오쇼핑도 지난해 CJ몰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전용 PB상품 개발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 CJ오쇼핑은 올해 ▲사업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 ▲단독상품을 통한 상품경쟁력 확보 ▲플랫폼 다각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문화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단독상품 사업은 올해 신규 브랜드 개발 및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회사차원의 상품력 강화를 위해 M&A도 적극 검토하는 등 트렌디하고 차별화 된 상품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CJ오쇼핑의 글로벌 상품 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와 연계를 강화해 단독상품의 해외시장 판매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