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혈병 피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놓고 9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위가
우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합의했습니다.
노동 관련 외부 전문가들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감시하는 '옴부즈맨 제도'를 삼성이 받아들이기로 한 겁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혈병 피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 문제의 쟁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보상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
이 가운데 예방대책 마련을 놓고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 반올림 등 교섭단체 3곳이 최종 합의했습니다.
<인터뷰> 김지형 / 조정위원장
"조정합의가 세 주체의 완전한 동의에 의해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합니다."
9년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을 빚어온 보상 문제가 재발 방지책 마련에서 일단 실마리를 푼 셈입니다.
<인터뷰> 백수현 / 삼성전자
"대화를 통해서 합의에 이른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재발 방지책의 큰 줄기는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
삼성 소속이 아닌 별도의 독립기구로, 노동 관련 외부 전문가 3명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직접 감시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위원회는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보건과 환경 분야 전문가도 한 명씩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사업장 안전 강화에 나섰습니다.
내부 보건관리팀의 조직과 규모, 역할을 이전보다 키우는 한편 건강지킴이센터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백혈병 보상과 관련해 남은 문제는 보상과 사과.
지난해 7월 별도의 공익법인을 만들어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한 삼성전자는 피해자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직접 보상에 나선 상태입니다.
피해 직원과 퇴직자 가운데 현재까지 150여 명이 보상 신청을 한 가운데 100명 이상이 보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