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지수 말고 스폰서 제안 받은 연예인 누구?

입력 2016-01-12 11:33
수정 2016-01-12 14:22


걸그룹 타히티의 지수(22)가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해 풍문으로 돌던 스폰서 실체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지수가 지난 11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 따르면 자신을 스폰서 브로커라고 소개한 사람은 '고급 알바'라며 "한 타임 당 200만~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답이 없자 "400?(400만원?)"이라고 더 올린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 메시지가 실체가 있는 브로커의 스폰서 제안인지, 스토커 수준의 누리꾼 장난인지 진위는 알 수 없지만 활동 중인 걸그룹 멤버에게 이런 문자를 수차례에 걸쳐 보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예계에서 일명 '스폰서'란 재력가가 여성에게 경제적인 후원을 해주고 성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통 신인 연기자, 무명 가수, 연습생 등이 유혹의 표적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성 연예인과 재력가의 스폰서 관계는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으로 언급되면서도 실체가 확인된 사례는 드물다.

지난 2009년 탤런트 고(故) 장자연이 자살 직전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남긴 것이 알려진 후 출처 불명의 '찌라시'에는 여성 연예인들과 유력 인사들의 실명이 '장자연 리스트'로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도 검경 수사로 이어졌지만 성상납 강요와 사회 유력 인사들의 연루 등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일단락됐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현아도 지난 2011년 스폰서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SNS에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는 "순수 스폰서가 아닌 매춘에 의한 스폰서 없이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며 아는 매니저로부터 영향력 있는 스폰서를 붙여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부선도 지난 2013년 방송에서 성접대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제안을 했다고 거론한 사람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렇다 보니 연예계에는 '찌라시' 등을 통해 연예인의 '스폰서'설이 암암리에 돌고 있다.

매니저 경력 25년의 한 기획사 대표는 "스폰서 브로커가 재력가에게 무명 배우나 연예인 지망생 등 여성들의 활동 프로필을 보여주며 대상을 고르라고 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며 "품위 유지를 위해 경제력이 필요한 여성은 유흥업소에 나가 얼굴이 팔리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배우 기획사 대표도 "브로커가 여성을 스폰서에게 소개해주는 대가로 50만 원, 100만 원씩 받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 실체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음반기획사 홍보 이사도 "요즘 가수들은 10~20대 초반으로 어린데다 기획사에서 숙소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해줘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에게 이런 제안은 사례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며 "지수에게 접근한 브로커의 실체가 사실이라면 놀랍다"고 말했다.

지수의 소속사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스폰서 제안 글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소속사는 12일 "브로커란 사람은 SNS를 통해 지수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며 "지수가 '이러지 마시라'고 선을 그었고 이후 무대응했지만 수십 차례에 걸쳐 불쾌한 메시지로 괴롭혀 결국 공개적으로 알렸다. 오늘 지수가 일본에서 팬미팅을 마치고 귀국하니 내일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특히 지수가 아직 인지도가 낮은 걸그룹 멤버란 점에서 화려한 연예계 생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 듯해 씁쓸함을 남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