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잰걸음'…쟁점은 'ETF' 허용

입력 2016-01-12 17:05
수정 2016-01-12 22:55
<앵커>

증권사들의 대체거래소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저렴해지고 야간에도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그동안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발목을 잡아온 거래량 한도 요건 등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대체거래소의 개별종목 거래량은 6개월 평균의 30%까지 확대되고 전체 거래량 한도도 시장 전체의 15% 수준까지 늘어납니다.

개장 시간은 현행 정규시장과 같지만 자정까지도 거래를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매매수수료가 현행 0.0027%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대체거래소 설립이 이르면 연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해외 대체거래소는 대형 옵션 거래도 대행해주고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거래 편의, 서비스가 많이 제공돼 있다. 대표적으로 고빈도 매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있기 떄문에 거래비용까지 싸고 증권업계가 주인인 곳에서 거래할려고 할거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한국거래소와 경쟁 체제가 구축되면서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고빈도매매와 같은 다양한 거래 기술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대체거래소에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업계와 한국거래소간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업계에서는 20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ETF 시장이 대체거래소 편입은 당연하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 온 한국거래소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체거래소에 ETF 상장 기능은 빼고 거래만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초기 IT 투자가 많이 들어가겠지만 손익분기점을 업계에서는 3년 정도 생각하고 있다"

연내 설립되는 대체거래소가 한국 자본시장 60년 만에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를 무너뜨리고 투자자들에게는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