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뷰티 모델 '여리여리 보다 위풍당당'

입력 2016-01-11 16:13
수정 2016-01-11 16:15
뷰티 브랜드들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가녀리고' '흰 피부'의 청순 미인이 제 1조건이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건강한 아름다움 나아가 당당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모델이 대세다. 뷰티 브랜드의 모델 기용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미의식이 반영돼있다.

나아가 시대의 워너비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다. 건강 미인들이 잇따라 뷰티 모델로 발탁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곧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 어바웃미 모델 씨스타(왼쪼) 비오템 모델 장윤주(오른쪽)

# '건강 미인이 진짜 미인' 소비자 열망 반영

뷰티 브랜드의 모델은 다른 산업분야보다 관심도와 집중도가 높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가는 트렌드가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생기와 건강함, 당당함을 갖춘 모델들이 강세라면 그만큼 현대인들이 아름다움의 가치를 건강함에 둔다는 뜻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피부 자체를 가꾸는데 주력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위주로 두드러진다. 삼양그룹의 토털 뷰티&헬스 케어 브랜드 어바웃미는 건강미를 내세운 대표적인 걸그룹 씨스타를 작년 하반기부터 기용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기치로 내걸고 피부와 몸을 함께 가꿔주는 원료 기술을 브랜드의 최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를 집약한 '헬시뷰티' 이미지를 어필하는 씨스타를 모델로 낙점한 것이다. 어바웃미 측은 앞으로도 씨스타를 필두로 건강한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을 담은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더마솔루션 브랜드 네오젠은 지난 11월 건강한 뷰티 습관과 노하우를 통해 워너비 뷰티 멘토로 자리 잡은 배우 이하늬를 새 모델로 발탁해 눈길을 모았다. 아시아권과 동시에 미국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네오젠은 이하늬를 통해 'K-뷰티' 브랜드로서의 인지도와 제품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 자신의 분야서 일가 이룬 '당당한 여성'이 워너비

이렇듯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갖춘 인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뷰티 업계의 모델의 외연은 확장일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성과를 이뤄 활동적이고 당당한 여성상을 대표한다면 이를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시키기 위한 영입이 이어진다.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의 경우 최근 새 얼굴로 톱모델 장윤주를 발탁했다.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모델 업계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장윤주가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비오템의 여성상 '헤도니스트(Hedonist)'를 대표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오템과 장윤주는 최근 피트니스를 하거나 스킨케어, 기타 연주를 하는 등 헤도니스트로서의 여유로운 일상을 담은 화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잇츠스킨은 최근 피겨퀸 김연아를 자사 모델로 발탁해 업계 내 이슈를 모았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록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피겨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뤄낸 김연아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잇츠스킨측은 김연아를 모델로 한 새로운 TV CF를 2월부터 방영할 계획이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갖춘 당당한 여성상을 향한 뷰티 브랜드의 러브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고 생기 넘치는 건강미가 당분간 뷰티 시장의 주류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어바웃미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반적으로 '희고 고른 피부톤'에 대한 열망이 컸다면 최근에는 '동안' '생기있는 피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등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미의 기준이 변화하는 만큼 브랜드 전략 또한 이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