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발 환율전쟁 촉발…적절 수준 원화 관리 필요

입력 2016-01-11 16:46
<앵커>

위안화 가치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환율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첫 소식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은 올 들어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에 대한 조치로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을 비롯한 국제 외환시장도 들썩였습니다.

미 달러화 대비 말레이시아 링깃과 태국 바트화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만 달러와 인도네시아 루피화 가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 원화가 위안화 가치와 동조화되면서 올 들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11일 장중 한 때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0원을 돌파하며 5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주요 신흥국들이 경쟁적으로 환율 방어의 수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금리를 내려서 통화가치가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도모할 수 있겠죠"

위안화와 원화가 동조화돼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까지 환율전쟁에 동참할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위안화 절하 폭이 확대되고,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나 수출 가격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의 원화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