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절반은 말기에 발견,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아

입력 2016-01-11 13:43
수정 2016-01-11 13:43


폐암 환자 2명 중 1명은 다른 장기에까지 암이 전이된 4기에 발병 사실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나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117개 의료기관에서 2014년 1~12월 폐암 항암치료를 받은 1만174명(만 18세 이상 환자)을 분석한 결과, 폐암의 83.0%를 차지하는 비(非)소세포 폐암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가 있는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나 됐다.

폐암은 조직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암은 진행 단계가 이른 순서대로 1~4기로 나뉜다.

소세포 폐암은 전체의 16.7%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확장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나 됐다.

폐암 환자는 남성(69.7%)이 여성(30.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남녀 비율이 비슷한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달랐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남녀 환자 비율이 55대45, 52대 48이었다.

폐암 환자의 87.8%는 50~70대의 중노년층이었다. 남성은 60대(35.3%)와 70대(35.4%), 여성은 70대(30.9%) 환자가 제일 많았다.

노년층 폐암 환자가 많은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한국은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45세 미만 환자의 비중은 한국이 2.8%로 미국(1.7%), 영국(1.1%)보다 높았다. 65세 미만 환자로 따져봐도 한국(41.9%)이 미국(32.4%), 영국(24.0%)보다 비중이 컸다.

심평원은 전문인력이 제대로 구성됐는지, 적절하게 항암치료가 시행됐는지, 치료 전 정밀검사를 했는지 등 19개 지표를 통해 진료행위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중 95.11점으로 2014년에 시행된 1차 평가 때의 94.65점보다 소폭 올랐다.

평가를 통해 치료 건수가 10건 이상인 의료기관 93곳을 대상으로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1~5등급을 매겼는데, 84.9%인 79곳이 1등급을, 나머지 14곳은 2~5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http://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폐암 권역별 1등급 요양기관(79개)>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