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아이유·AOA 등 스타마케팅에 쓴 돈 보니…이미지 추락

입력 2016-01-11 07:45
수정 2016-01-11 14:28


유명 신발 브랜드인 스베누가 유통 사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 수백억원대 사기 논란에 휩싸인 스베누 사태를 다뤘다.

스베누는 지난 2013년 10월 아프리카TV BJ 출신 '소닉' 황효진이 공식 론칭한 신발 브랜드로, 2014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매장 100개를 돌파했다.

아프리카TV BJ 출신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었던 황 대표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블로그나 각종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스베누 신발이 지하철 매장에서 반값으로 땡처리 돼 팔리기 시작했다.

동일한 제품을 절반 가격으로 낮춰 파는 땡처리 매장이 생기면서 장사가 되지 않자 가맹점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가맹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스베누가 판매대금 회수에 시간이 걸리는 가맹점 대신 현금으로 목돈을 받을 수 있는 땡처리 업체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이 회사에 중년 남성이 들어와 옷을 다 벗은 뒤 자해 소동을 벌였다.

회사에 격분한 남성은 자신의 돈을 돌려줄 것을 외쳤으며 결국 자해행위 끝에 병원에 실려가게 됐다.

이 남성은 신발 공장에서 일하던 공장장이었지만 스베누로부터 28억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해 이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베누 가맹점주는 "이걸 해결해달라고 하니 회사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수의 공장주와 가맹주들은 황 대표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이달 안으로 황효진 대표를 소환해 그동안의 자금 흐름과 영업 방식에 대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황 대표의 무리한 마케팅이 화를 자초했다고 보고 있다.

단기간에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마진을 부풀리고 e스포츠 리그 후원과 아이유와 AOA, 송재림 등 아이돌 광고 모델 섭외 등 마케팅에만 한 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등 외형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