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 거래 급증…이유 봤더니

입력 2016-01-11 06:52
수정 2016-01-11 14:29


올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금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금 거래량이 5거래일 연속 늘었다.

4일 1.341㎏이던 거래량은 8일 13.697㎏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5,494만원에서 5억7,427만원으로 불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2억2,003만원어치 거래되던 금이 이달 들어서는 3억2,368만원씩 거래됐다.

거래량이 늘면서 금값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나타냈다.

지난 4일 g당 4만1,080원이던 금값이 8일에는 4만1,900원으로 1.99%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 거래량이 급증한 건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금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금값이 오를 때 차익을 실현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도 나오면서 거래량 증가 속도에 비해 금값 상승 속도는 더딘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시장에서도 올 들어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시세는 4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1온스에 1,068.25달러에서 1,103.70달러로 3.32%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양호한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금값은 하락 반전된 상태다.

외신은 미국 중앙은행이 4월 이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면 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는 금 가격은 보통 미국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2014년 3월 문을 연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는 지난 8일까지 총 3,306㎏의 금이 거래됐다.

현재 총 5,977명의 투자자가 계좌를 트고 금을 거래하고 있다.

황선구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1g 단위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투자하듯 부담없이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