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2대주주, 지분 전량 매각 추진…1,100억원 규모

입력 2016-01-08 07:15
수정 2016-01-08 14:22


현대증권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자베즈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9.54%를 전량 매각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현대증권의 매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보유지분을 팔았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베즈는 이날 장 마감 후 현대증권 보유지분 9.54%(2,258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5,840원)보다 9~12% 할인한 가격으로 총 1,100억원 안팎이다.

자베즈는 2011년 12월30일 현대증권 유상증자 당시 실권주 9.54%를 주당 8,500원, 총 1,919억원에 인수했다.

대주주인 현대그룹과 같은 조건으로 현대증권 지분을 팔 수 있는 동반매도권(태그얼롱)도 얻었다.

지난해 일본계 PEF인 오릭스와 현대증권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자베즈가 현대증권이 단기간에 재매각돼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증권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신용등급이 지난해 말 'BB'에서 'B+'로 강등됨에 따라 지분을 팔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2011년 지분을 사들일 때 현대상선 신용등급이 'BB' 아래로 떨어지면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조항을 현대그룹과 맺었기 때문이다.

매각 가격이 인수가(주당 8,500원)보다 낮지만 현대그룹이 투자 원금을 보전해 주기로 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따라 자베즈는 손실을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베즈는 손실 보전을 위해 현대상선의 현금 380억원을 담보로 갖고 있다.

이날 현대증권 주가를 고려할 때 현대상선은 자베즈에 손실을 보전해주더라도 담보로 맡긴 돈 중 130억여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