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08일 생방송 글로벌증시
박지원 / 외신캐스터
中 증시 위안화 가치 하락
글로벌 증시 패닉
어제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 29분 만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발동된 서킷 브레이커에 이어, 이번에도 두 차례의 서킷 브레이커 발동과 함께 오전 장 중에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장을 마감했는데요.
서킷 브레이커의 발동 기준인 대형주 중심의 상해선전300지수가 5.38% 떨어지면서 개장 13분 만인 오전 9시43분에 첫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구요. 15분이 지난 9시 58분쯤 거래가 재개됐지만, 더욱 맹렬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은 7%를 넘어섰습니다. 결국 오전 9시 59분에 지수가 7.21% 급락을 기록하면서 2차 서킷 브레이커 발동 후 거래는 자동으로 중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CSI300지수는 3284선에 마감했구요. 이날 2% 하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32% 내리면서 3115선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23일 기록한 고점보다 14.3% 폭락한 모습이었습니다. 선전지수는 10745선으로 전일 대비 8.35% 급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은 '위안화 환율 리스크' 였다는 분석입니다. 이 날 개장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1달러에 6.5646위안으로, 5개월 만에 최대폭인 0.51% 절하 고시했는데요. 하루 절하 폭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 환율이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 즉 위안화 가치는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쳤구요. 주식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위안화 약세로 자본유출 우려가 높아졌고, 이로 인한 중국 경제 경착륙을 두려워한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내던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로 중국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을 놓고, 중국 정부의 의도된 정책 결과인지, 아니면 중국 정부가 외환 시장 통제력을 상실한 증거인지 엇갈린 시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 함께 살펴보시면요.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위안화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중국 현지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막기 위해 개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급격한 하락이었다면서, 중국 당국의 위안화 통제 능력에 대한 시장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면서, 이어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크게 개입할수록 오히려 통제력만 더 상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에 의존하는 것은 경기부양 노력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구요.
블룸버그TV에 출연한 FX프로의 사이먼 스미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의 의도된 정책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CNBC 역시 씨티그룹 개인자산담당 데이비드 베일린 대표를 인용해, 현재 위안화 하락세는 중국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외에도 IG마켓의 크리스 웨스턴은 현 서킷 브레이커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5% 하락시 거래가 중지되고 7%로 낙폭이 확대되면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데 그 갭이 너무 작다며, 낙폭이 9~10%에 도달했을 때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증시의 폭락 상황과 다양한 반응들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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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