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올 들어 두번째 거래정지…원인은?

입력 2016-01-07 13:39
수정 2016-01-07 14:37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 6% 이상 폭락한 데 이어 오늘(7일) 또다시 7% 이상 추락하면서 패닉 장세가 재현됐다.

오늘 증시 폭락은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늘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1달러에 6.5 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하루 절하폭으로는 지난 8월 이후 최대치였다.

오늘 기준환율은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위안화 절하폭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하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오늘 위안화 기준환율을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켰다.

해당 기간 위안화 가치는 1.44% 하락했다.

지난해 8월13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하루 만에 1.86% 절하시키면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당시 위안화 가치는 사흘간 4.66% 절하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절하폭과 맞먹는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폭락한 데는 "위안화 기준환율이 높게 고시되면서 위안화 절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은행권의 자금 부족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유동성을 풀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동성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신용경색(Credit Crunch) 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역환매조건부 채권(RP) 거래로 시중에 1,3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한 데 이어 오늘에도 7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지난 5일 유동성 투입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였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는 그만큼 역외에서의 위안화 약세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오늘 역외 위안화 환율은 기준환율이 발표된 직후 6.75위안까지 올랐다.

역외에서의 위안화 약세 심리가 강화되자 오늘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환율이 발표되고 나서 30분뒤 역외 위안화 환율이 하락 반전한 6.68위안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도 "위안화 약세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증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8일 대주주 주식 매각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다음날 대주주 매각 제한 조치가 해제되는 날이지만 정부의 정식 발표가 없어 시장이 불안해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앞서 연초 폭락의 단초가 됐던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해제조치에 대해 조만간 새로운 규정을 마련 중이라며 지분매각에 계속 제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듯 했지만 오히려 당국의 불명확한 태도가 불안을 자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이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으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전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개장 30분 만에 또다시 조기에 장이 마감하면 증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며 "정부가 1월 8일 조치 등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장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