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6년 연속 두산 유니폼 진기록… 역대 장수 外人들은?

입력 2016-01-07 09:16
수정 2016-01-08 22:39
▲두산 니퍼트(사진=두산 베어스)
6일 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와 연봉 12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로써 니퍼트는 한국에서만 6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고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이후 올해 포함 6시즌을 한국에서 뛰게 됐다. 물론 한국에서 6시즌 이상 보냈던 외국인 선수는 여럿 있었다. 또한 최장수 기록은 7시즌이다. 그러나 이들도 하지 못한 것을 니퍼트가 달성을 했다. 이는 역대 최초로 한 팀에서 6시즌 6연속으로 뛴다는 것이다. 종전 기록은 타이론 우즈와 매트 랜들(전 두산)이 기록한 연속 5시즌이었으나 니퍼트에 의해 깨지게 됐다.

참고로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제이 데이비스도 7시즌을 뛰었으나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이 밖에 6시즌 연속으로 KBO리그에서 뛴 선수들도 분명 있었지만 한 팀에서 뛰었던 사례는 없었다.

사실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이 한 리그 혹은 한 팀에서 오랜 기간 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제도 초창기부터 우수한 선수들을 향한 일본의 러브 콜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언제부터인가 한국리그를 일본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분위기가 형성됐기에 국내에서 오래 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니퍼트는 값진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남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역대 외국인 선수들 중에 오랜 기간 KBO리그에서 활약 했던 이들은 누가 있었을까?

KBO리그 역대 최장수 외국인 데이비스

KBO리그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는 한화 출신의 제이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는 1999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한화에 입단한 후 2006년까지 한국에서만 무려 7시즌을 뛰었다. 데이비스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30-30 클럽을 달성하는 등 7시즌 동안 816경기를 뛰며 167홈런 591타점과 통산 타율 0.313을 남겼다. 악동 이미지가 강하기는 했지만 한국 팬들에게 ‘신남연’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인물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뛰었으나 2003년 이견을 보이며 재계약을 실패해 잠시 결별을 했었다. 이듬해 복귀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연속 시즌 기록이 중단됐다. 만약 2003년에도 한화에서 뛰었다면 한 팀에서 가장 오래 뛴 외국인 선수로 남았을 것이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끊이지 않는 일본의 러브 콜로 한국에서 오랜 기간 뛰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 지고 있다. 따라서 데이비스의 기록을 넘어서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니퍼트가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서 데이비스와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니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은…?

최장수 외국인에는 실패했지만 니퍼트와 함께 타이기록을 세운 이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2002년 KIA에 입단했던 투수 다니엘 리오스다. 리오스는 2005년 시즌 도중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2007년까지 6시즌을 연속으로 뛰었다.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 22승을 올리며 MVP를 수상하는 등 6시즌 통산 90(5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이닝이터로 활약하던 리오스는 2008년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약물 스캔들로 인해 퇴출됐다.

분명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약물 스캔들로 인해 한국 팬들에게도 외면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올 시즌 넥센 퓨처스 투수 코치로 변신한 브랜든 나이트도 6시즌을 뛰었다. 2009년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나이트는 2시즌을 삼성에서 보낸 뒤 2011시즌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4시즌을 뛰었다. 나이트는 6시즌 동안 48승(38패)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넥센 시절에는 에이스로 일명 ‘밤 형님’으로 통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 시즌 도중에 퇴출됐으나 올 시즌 코치로 팀에 복귀했다.

최근 롯데 퓨처스 투수 코치가 된 크리스 옥스프링도 6시즌을 보냈다. 2007년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해 2009년 부상으로 퇴출됐으나 2013년 롯데와 kt에서 활약을 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6시즌을 다 보낸 것은 아니었다. 2009시즌 시즌 전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계약 연차로는 6시즌을 보냈다. 타자로는 틸슨 브리또가 있었다. 2000년 시즌 중에 SK에 입단해 삼성과 SK 그리고 한화 등에서 뛰며 총 6시즌을 보냈다.

이 밖에 5시즌을 뛴 선수도 있었다.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LG 헨리 소사도 포함되며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클리프 브룸바와 98시즌 리그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흑곰 우즈와 두산 출신의 백인 투수 랜들도 각각 한국에서 5시즌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