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시험대 위에 오른 모르모트, 레이양

입력 2016-01-07 10:48
수정 2016-01-07 17:57




여성 시청자들의 '워너비' 몸매의 스타들이 있다. 예정화와 레이양이 그 주인공이다.

예정화는 SNS상에서 유명하던 몸매 좋은 여자 사람이었다. 대중은 그녀의 정체를 궁금해하면서도 끊임없는 '포토샵'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데 방송에서 드러난 예정화의 몸매는 사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렇게 불타오른 시청자의 관심을 바탕으로 예정화는 MBC 대표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거쳐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1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비하는 실험대에 '몸짱 스타'의 대표격으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실험은 실패했다. 예정화는 자신의 콘텐츠가 소모되는 것이 두려워 몸을 사렸고 대중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몸짱 스타'의 소진 속도는 빠른 축이고 그를 대체할 인력풀 역시 다른 연예 '직군'에 비해 넓다. 그래서 예정화의 실험 이후 비어있는 실험대를 레이양이 단숨에 치고 들어와 차지했다.

레이양은 2015년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 '미즈비키니 톨 부문', '스포츠 모델 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몸짱 스타로 데뷔했다. 이어 MBC '복면가왕'의 패널로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차근히 알려왔다. 레이양은 과연 어떤 실험대에 오른 것일까? 대중의 기대점은 단순하고 명확했다. 굳이 실험대 위의 그들이 특별한 콘텐츠를 갖고 있기를 바란 게 아니다. 살 준비를 마친 대중은 콘텐츠를 얼마나 '잘' 파느냐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예정화와 레이양의 차별점은 분명하다. 예정화에게 없는 과감함이 있다. 단지 이번엔 의욕이 조금 과했을 뿐이다. '뒤에 있던 걔'면 어떻고 '현수막 두루마리녀'면 어떠하랴.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다. 대중의 쓴소리는 달게 받으면 된다. 그녀가 넘지 말아야 할 과감함의 가이드 라인이 생긴 셈이다.

실수를 실수로 받아들이게 하는 건 레이양에게 달렸다. 이제 레이양은 '선배' 예정화가 넘지 못한 영역에 있다.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보여준 과감함이 잠시 주목받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