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눈물…"총기난사 숨진 초등학생 생각에 미칠 지경"

입력 2016-01-06 14:5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 눈물을 쏟아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들과 관련 활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총기규제 행정명령과 관련된 연설을 하던 중 눈물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인이 총기난사 사건에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 총기 이슈가 미국에서 가장 양극화되고, 당파적인 논의가 됐다”며 “우리는 급박함을 느껴야 한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더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학년생들…뉴타운”이라고 말하면서 “어느 누구도 총기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아갈 것 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뒤 다시 말을 멈췄다.

이어 “나는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일은 시카고의 거리에서는 매일 일어난다. 우리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 로비에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주지사와 입법가들, 비즈니스맨들에게 우리 공동체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타운 사건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규제 입법을 강력히 주장해왔으나 미국총기협회(NRA)의 로비를 받은 미국 의회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오바마가 연설에서 언급한 행정명령의 핵심내용은 총기 박람회와 인터넷, 벼룩시장 등에서의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무화하는 것으로, 이런 방식으로 총기를 판매하는 이들을 ‘총기 판매인’으로 연방당국에 등록토록 강제하고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의무를 부과한다.

또 현행 총기관련법 집행을 한층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주무 기관인 ‘주류 담배 화기단속국’(ATF) 요원의 충원과 총기 구매자의 정신건강 점검 등을 위한 5억 달러가량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